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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

🦷 매복 사랑니 발치 상세 후기 🦷

by qqbb 2020. 4. 17.

스폰 아님 치과 이름 언급조차 없음

스폰 광고 암거나 다 받으니까 돈 줘

 

매복 사랑니 발치 A to Z 후기입니다

그간 잠을 거의 자지 못해 조금 예민합니다.


공포에 덜덜 떠시는 분들을 위해 귀여운 일러스트를 사용

제가 모든 후기를 읽으며 벌벌 떨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국에 발치하러 치과 갔냐면 할 말은 없지만

사랑니 쪽 잇몸에 문제가 생겨 참지 못함.

 

귀여운 척하는 개새끼들이다.

이 빌어먹을 악의 뿌리를 당장 제거하지 않으면 돌아 버릴 것 같아 일주일간 벌벌 떨며 검색만 돌리다가 충동적으로 내원.

다들 마찬가지로 본인에게 매복 사랑니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비통한 심정으로 곧 찾아올 고통을 엿보기 위해 검색 중일 것.

생각보다 할만하니 너무 쫄지 마세요

 

 

팩트체크용 사랑니 첨부

접은글 열기 전 주의! x-ray 사진 들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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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누워있는 게 대칭조차 아님

아래만 매복+수평임

바른 사랑니 둘(위), 매복 사랑니 둘(아래)

윗줄은 평범하게 서있습니다.

 

예약도 안 하고 무작정 동네 치과에 찾아가 당일 발치.

겁이 많아 대학병원으로 가고 싶었지만 시기가 영 안 좋았다.

 

문제 생긴 잇몸 쪽 사랑니 위+아래 두 개 먼저 발치함.

아직 반대쪽에 두 개 남음...................

 

개엄살쟁이 쫄보라 평생 발치 안 하려고 신경 쓰며 양치했는데

진료받고 보니 위쪽 사랑니 주변 잇몸이 검붉게 부어있었음.

막상 아래(매복)는 깨끗한데, 되려 애먼 윗 사랑니에 탈이 남;

이게 사람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집에서 애착 인형 하나 챙겨서 허리에 달고 갔다 옴.

너무 무서워서 존나 쥐어짰더니 인형이 반쪽이 됨....

보통 환자용 인형이 따로 비치되어있지만 위생상🤔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엄청나게 의지됨. 꼭 챙기자.

이런 사람 한둘이 아니라 별로 신경 안 씀.

 

수술 직후의 인형


🦷첫째 날🦷

발치를 위해 1차 내원

 

일반 진료 후 사진 찍고 설명 듣고 어쩌고저쩌고...

발치 결정 후 동의서 작성하고 진료실에서 대기!

동의서는 읽어봤자 더 무섭기만 하니까 매직아이로 읽자.

내용은 치위생사분이 구두 안내로 알려주실 겁니다...

 

발치 과정에서 특별히 아프다고 생각된 것은 마취밖에 없었다.

마취도 잇몸에 주사 맞는 거라 딱 주사 맞는 정도의 고통!!

여러 방 놓는데 마지막은 신경에 가까웠는지 정신이 혼미했음.

솔직히 마취가 완료될 동안 받은 스케일링이 제일 아팠다 사람 살려

 

얼굴에 초록 소공포 덮고 있으면 진짜 무서워서 눈물남

손에 잡은 인형 쥐어짜면서 덜덜 떨다 보면 대략 20분이 지나있다...

수직 바른 사랑니는 1분, 수평 매복 사랑니는 20분 걸림

 

중요한 점: 조금만 아파도 아프다고 해야 한다!!!!

가오 때문에 참으면 나중에 기절한다!!!!!!!!!!

마취 3번 추가로 함 안 아프고 좋다ㅎㅎ

 

수직은 정말 눈 깜박할 새에 끝남. 뽑은 줄도 모름.

생니라서 두득두득하는 진동이라도 올 줄 알았는데..

뭐... 허전하고 시원하고 그런 것도 없음 마취효과 좋네

 

수평은 금방 안 끝남 깨고째고빼고긁고째고드득위이잉 함

숨 쉬는 게 엄청나게 힘드니까 코로 깊은숨을 쉬는 연습을 하자

하지만 위이잉 소리가 날 때 숨을 들이쉰다면 살이 타는 냄새를 맡을 것이다

 

조금씩 째고 갈면서 뺄 수 있는지 간 보는 모양인데 이걸 수차례 반복해서 공포에 기절할뻔했다.

중간중간 "이게 안되네..." 같은 대사를 치셔서 더 두려웠다,

 

아무튼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끝나 있음

마취 때문에 끝나가는지 아닌지 감도 안 오니 무조건 존버하자.

 

이를 뽑았다고 이런 느낌으로 서계시진 않습니다

당신의 사랑니.. 조각난 핏물 덩어리일 뿐이다.

 

 

수납 후 처방전 받아 약국에서 약 타서 집으로 복귀.

피 철철 흘리면서 울다가 응급차 타고 돌아올 줄 알았는데,

마취 덕에 별생각 없이 전동 킥보드까지 타고 돌아옴(;;

두 시간 동안 거즈만 꽉 물고 있으면 ok

 

두 시간이 지나면 슬슬 마취가 풀려오는데

생각보다 버틸만함!! 그냥 좀 욱신거리고 끝이다!!

물론 케바케일 테니 두 시간이 지나면 바로 약을 먹도록 하자.

 

마취 후유증인지 입을 다물고 있는지 열고 있는지 잘 분간이 안됨

입을 닫을 수도 열 수도 없으니 네모 모양으로 벌리고 있게 된다.

약 먹고 졸다가 피 섞인 침을 흘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저녁으로는 죽과 계란찜 먹었다

티스푼으로 떠서 입 앞에 대고 휴르릅... 하고 먹음

이게 최선이었다.

 

 

🦷둘째 날🦷

소독을 위해 2차 내원

 

아침 먹으려는데 입에서 비린내 남

고름+피 인가?? 아무튼 냄새가 난다.

 

소독약은... 짭짤하네요...

소독이라 아플 줄 알았는데 따끔하지도 않음

 

거울을 보니 얼굴이 무슨 혹부리 영감처럼 부어있다.

붓기가 좀 심하지 않나 싶었는데, 수술 이후 입술 감각만

빠르게 돌아오면 다른 증상도 금방 회복된다고 한다!

 

밥은 또 죽 죽 죽 계란찜 죽 휴르릅

 

 

🦷셋째 날🦷

그냥 그렇다

 

생활 패턴이 좆같아서 약도 몇 번 빼먹었는데 안 아픔

진통의 문제가 아니라 항생의 문제이니 약을 잘 먹자...

 

밥은 죽 죽 바나나 계란찜 밥 쩝쩝

이제 입이 좀 열려서 넣을 수 있음.

 

 

🦷일주일 후🦷

실밥 뽑으러 3차 내원

 

따끔하고 끝남

뭐... 쓸 것도 없다.

아무튼 이렇게 나의 사랑니 수술기는 끝남

아직도 무서워서 환부 양치를 제대로 못한다.

 


~괜히 신경 쓰이는 찌라시~

사랑니 뽑으면 턱 좁아지나요?

아니오. 안에 들은 거 뺀다고 작아지지 않습니다.

밥을 제대로 못 먹으니 다이어트 효과는 있음 헬쓱

 

 

뽑을까 말까 고민된다면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하자

홀홀 늙은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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